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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농악, 사물놀이의 차이점

사물놀이는 지금 사람들에게 모르는 단어는 아닐 것이다. 물론 농악이란 말도.. 풍물이란 말은 몇몇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란 생각이 든다. 30년 가까이 이일을 해오면서 많이 얘기하고 질문 받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사물놀이가 대 성행을 하면서 농악과 풍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각이 조금씩 바뀐 부분도 생기게 되었다.

2001년에 사물놀이와 풍물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알게되었던 것들도 쉽게 지식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세상에서  새롭게 바뀌게된 나름의 이론도 생겼고, 굳이 정리하지 않았어도 생각했던 것들의 방향성이 조금은 다르게 움직이는 부분도 생기게 된 것이 사실이다. 내 생각에는 아직은 대체적으로 국악에 대한 정리와 체계가 미흡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많이 알고 있는 나로써는 각 지역에서 발생된 시기와 경로와 여러 환경들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내가 이 광범위한 상황을 모두 단번에 정리한다는 것 보다는 그나마 30년 가까이 연주단체에서, 학교교육현장에서 악기와 함께 해오면서 정리된 나름의 정보를 정리한다고 보는 것이 옮다고 하겠다.


사물놀이팀이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던 시기의 사진중에서(일본 쿄토 가부렌좌)



일단 사물놀이는 1978년 처음으로 무대에 서게된 연주단체의 이름에서 부터 시작된다. 아직 40년이 채 안된 짧은 역사의 명칭이다. 사실 이 정도면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함이 있을 수 있으나 사물놀이의 파장성과 영향력이 너무 커서, 그리고 사물놀이가 철저하게 풍물(또는 농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풍물의 확장성안에 풍물의 모든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하기에 현재의 모습으로는 사물놀이와 풍물의 경계선이 불 명확하다는 생각이다.
일단 풍물과 농악은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와 지금까지 행해지는 전통 연희의 명칭이고, 사물놀이는 약 40년전에 만들어진 연주단체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하나의 음악장르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짧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풍물과 무속음악을 접목시킨 새로운 창작국악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물놀이와 무속음악이 결합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쪽 분야를 공부하는 후배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지금의 사물놀이와 꽤 많이 비슷한 무속음악 연주 영상도 찾아볼 수가 있다. 풍물의 자식들이(몇대째 내려오는 풍물명인들의 후예들. 사물놀이를 만든 명인들) 여러 노력과 시도 끝에 완성된 아주 멋진 음악인 것이다.


풍물이란 용어는 풍물뿐 아니라 풍장, 두레, 굿, 메구, 걸궁, 걸립 등 그 유래와 목적에 따라 많은 용어로 우리나라 전국 각지역에서 불려졌다. 이에 대한 자료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기에 다른 긴 설명을 생략하기로 하자.


농악이란 용어는 풍물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나도 초기에 배울때 사용하면 안되는 용어로 교육 받았던 기억이 난다. 농악이란 용어는 일본인들이 우리 전통연희의 장점을 숨기고 단결력있는 풍물의 의미를 낮게 변질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일제 강점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이기 때문이다. 나의 논문에서도 조선총독부에서 만들어내었다는 학술논문을 참고했으나, 후에 그들이 만들어낸 말이 아니고 이미 그전에 사용된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 1900년대 후반에 농악이란 용어는 풍물어른들 조차도 많이 쓰지 않았던 것이다. 나라의 모든 기록이 농악으로 획일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 명인들이 어려부터 써오시던 용어들은 각기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시대때 문인들에 의해 기록된 용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풍물인들이 사용을 했던 안했던 간에 이미 기록에는 농악이란 용어가 존재했었다. 그런것이 일제 강점기에 채택이되어 그 후 모든 문헌과 정책에서 획일화되어 통일된 용어로 지금까지 오게 된것이다. 물론 나도 현장에서 수십년을 지낸 사람이기에 농악이란 단어보다는 풍물이란 단어가 더 우리것 같고 더 진짜인것 같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찌하랴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문화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용어가 어찌 불변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