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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징은 맥놀이가 있어야 좋은 징


징의 울림이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야 좋은 징!!

 


지난주 페이스북 사물놀이그룹 모임에서 징소리에 대해 논의가 있었습니다. 풍물에서 시작해서 사물놀이까지 20년이상을 해 온 제 입장에서 아직도 많이 모르지만 징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께달아가고 있습니다. 흔히 좋은 징은 12고개를 넘는다 들었습니다. 웅~ 웅~ 웅~ 이런식으로 12번을 울어야 좋은 징이라 선생님께 들은 바가 있었지요.

유영진대표님께서 항공기의 진동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징의 울림이 지속된다는 것은 크기가 다른 진동의 파장이 주기적으로 만날 때 소리의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이해를 했지요. 아~ 그렇군요! 했더니 그쪽 분야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라는...ㅉ

또한 사물놀이의 유래에 관한 '설'에 토킹어바웃하다가 불교사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범종에 대한 애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범종은 천상과 지옥에 있는 중생을 깨우친다는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바닥의 움푹패인 홈?을 통해 땅으로 퍼져 나간다는 의미다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종에도 울림의 반복을 지칭하는 맥놀이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종의 명장으로 알려진 중요 무형문화재 112호 원광식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풀지 못한 수수께끼는​ 이른바 맥놀이 현상과 관련있습니다. 맥(脈)은 한자고, 놀이는 순우리말입니다. ‘맥’은 ‘맥박’이라고 할 때의 그 맥입니다. 주기적인 파동입니다. 주기적인 파동이 자유롭게 노는 것처럼 소리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보신각종이야 도심 한복판에 있어서 차분하게 듣기 힘들지만, 산 속 절에서 울리는 범종 소리를 들어보면 맥놀이 현상을 몸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종을 치고 조금만 기다리면 웅~ 웅~ 웅~ 마치 사람이 슬프게 우는 것처럼 주기적인 울림이 느껴집니다. 무척 낮은 음이어서, 귀보다는 몸으로 듣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보신각종도 요즘 날마다 정오에 타종식을 하는데, 가까이에서 들어보면 이런 맥놀이 현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종의 미세한 진동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종은 육중한 몸뚱이를 부르르 떨고 있습니다. 한번 웅~ 한 다음에 다음번 웅~ 할 때까지의 주기가 중요합니다. 맥놀이 주기가 너무 짧으면 종소리의 깊고 은은한 맛이 안 나고 촐싹거리는 것처럼 들릴 테고, 주기가 너무 길면 종이 울리는지 안 울리는지, 울림의 맛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범종의 명장은 이 맥놀이 주기가 3초 정도면 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린다고 했습니다. 한국인은 그 소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합니다. 

2003년 마지막 타종을 했던 성덕대왕 신종, 즉 에밀레종의 맥놀이 주기가 3초 정도 됩니다. 우리 범종 소리의 아름다움을 얘기할 때, 이 맥놀이가 빠지지 않는데, 맥놀이를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어낼 것이냐가 아직 풀지 못한 그의 수수께끼라는 것입니다." - sbs늬우스 박세용기자​


 

아직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수업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줄 좋은 애깃거리가 하나 더 늘어서 기분 좋습니다.

 

이런 드러나있지 않은 /  앞으로도 잘 드러나지 않을 것 같은 - 많은 의미와 지식이 더 이상 생각되어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쓸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항상 그렇듯이 굳은 신념으로 살아가시는 몇몇 분들로 인해 세상의 가치가 조금씩 퍼져가는 것 같아 다시한번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